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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發 클라우드 패러다임 (2)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401호에 게재된 기고문입니다.

합리적인 클라우드 전환 전략,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클라우드가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거론되는 지금, 비용 절감이나 유연성 등 클라우드가 지닌 장점으로 인해 IT 담당자 및 의사결정권자는 클라우드 도입 전략을 다방면으로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워크로드 중, 반드시 클라우드를 이용해야 하는 워크로가 얼마나 될까?

뉴타닉스 조사에 따르면 유연함, 민첩성과 같은 클라우드의 장점을 누릴만한 워크로드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25% 정도라고 한다. 나머지 75%의 경우 일정한 수준의 워크로드를 유지하고 있어 클라우드 도입이 시급하지 않은 상황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클라우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즈니스 효율을 극대화할 여지는 분명하다. 개별 비즈니스에 클라우드 장점을 녹여내고, 급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레거시 시스템과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우선 고려해볼 수 있다. 사례를 통해 국내 기업과 기관은 어떤 이유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 점진적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전략의 일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점진적인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취하는 경우다.  온프레미스를 이용하다가 스케일업/아웃이 필요한 특정 워크로드부터 순차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경우다.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고객 유입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모든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워크로드부터 클라우드로 시범 적용한 후, 업무 단위별로 순차적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마이그레이션 전략이다.

아래는 가장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으로 웹 서버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핵심 데이터는 온프레미스에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25년 경력의 A 여행사는 기업 내 자체 전산실을 이용하다가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한 후 전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A 여행사가 클라우드를 이용한 이유는 이벤트 진행 시, 서버에 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시스템 증설이 필요해서였다.

클라우를 통해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A 여행사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전략 컨설팅을 의뢰했다. 장/단기 관점에서의 운영 비용, 보안 정책, 모니터링 및 이슈 대응 방법 등을 컨설팅받아 기존에 서버 호스팅으로 운영하던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이벤트와 같이 트래픽이 집중되는 WEB/WAS 서버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구축하고, 고객 데이터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는 기업 내 전산실에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을 취했다. A기업의 전산실 서버와 클라우드 서버는 전용 네트워크로 연결해 보안과 통신의 안정성을 높였다.

 

  • 데이터베이스의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이슈

두 번째 이유는 기업 내 민감정보에 대한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인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다. 기업의 경영 관련 정보 또는 공공기관이 다루는 국민 개인 정보와 같이 외부에 유출되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민감정보는 클라우드 보다는 기업 내 자체 전산실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조직의 경우 데이터베이스는 내부 전산실에 구축하고, 그 외 워크로드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성을 채택하는 것이 좋다. 아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례 역시 민감 정보는 공공기관 전산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동영상 교육 콘텐츠는 서울의 클라우드 존에서 운영한 경우다.

B 기관은 산업 근로자의 안전 교육을 담당하는 에듀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근로자 안전 교육이 모두 동영상으로 대체 되어 에듀 사이트의 트래픽이 평년보다 7배 늘어났다.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 서버는 클라우드 존에서 운영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빠르게 인스턴스를 증설하고 오토스케일링을 적용해 안정적이고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B 기관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회원 정보는 기밀성이 요구되는 국민의 개인정보이므로 보안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B 기관은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버만 부하 분산을 위해 공공 클라우드 존을 이용하고, 회원 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는 공공기관 내부의 전산실에 구축했다. 서울에 위치한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와 외부에 위치한 전산실을 가상 사설 네트워크로 연결해 안전한 통신 환경을 구성했다. 각 서버 앞 단에 방화벽을 구축하여 인가된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외부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는 방식으로 강력한 보안 조치를 단행했다.

<VPN을 이용한 공공 클라우드 존 – 외부 원격지 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라이선스 정책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데이터베이스는 온프레미스에서 사용하던 라이선스를 클라우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BYOL 정책이 복잡해 클라우드에서 섣불리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이터베이스는 클라우드로 이전하지 않고 라이선스를 보유한 레거시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을 택하면 라이선스 정책에 구애 받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는 민첩성, 유연함이라는 독보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급격하게 모든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지 않고 온프레미스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이익인 상황이 존재한다. 가상화한 자원을 다중 테넌트가 공유하는 클라우드의 구조 상, 기대한 성능을 온전히 보장받을 수 없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따라서 ‘성능’이 매우 중요한 워크로드를 운영하는 경우라면 온프레미스를 이용해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의 장점과 온프레미스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인프라라고 꼽는다.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한다면 우선 워크로드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른 기업/기관의 모범 사례를 검토하여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결국 본질은 기업이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

혹자는 클라우드 비용을 기존 인프라 사용료와 단순 비교하며 클라우드의 경제성에 의문을 던지곤 한다. 그러나 인프라에 소요되는 비용은 최초 설계 및 구축을 넘어 보안 정책 수립 및 관제/모니터링과 같은 운영 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소유비용) 관점에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이때의 TCO는 ‘탄력적인 자원운용’이나 ‘빠른 서비스 전개’와 같은 핵심적인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클라우드의 본질은 기업이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각자가 잘 하는 것에 집중한다’라는 아웃소싱의 기조는 기업 인프라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민첩성’, ‘유연성’으로 대표되는 클라우드의 특징이야말로 개별 기업의 역량을 보다 중요한 곳에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많은 기업이 전산 관리와 같은 인프라 업무를 내재화하지 않는 데에는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는 암묵의 선언이 자리한다.

기업은 인프라를 운용하는 데 소요되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클라우드를 비롯해 그 누구보다 인프라를 잘 아는 전문 기업에 맡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각 산업을 대표하는 수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비롯한 인프라 운영을 아웃소싱 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수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고사리와 도라지를 직접 재배할 필요는 없다.

가트너와 IDC는 올해 IT 지출이 급락할 것으로 내다 봤다. 단, 클라우드는 예외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고, 클라우드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합리적인 기업 오너라면 클라우드 도입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언제, 어떻게 도입할지를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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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ouglass 클라우드IDC사업팀

가비아 클라우드IDC팀에서 클라우드 컨설팅 및 기술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14년 차 서버 엔지니어입니다.
‘클라우드 서버를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써본 사람은 없다!’ 그 무엇을 고민하든 결국 답은 클라우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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