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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도메인과 함께 보는 1단계 도메인의 탄생

도메인이 존재하기 전, ARPANET 시절에는 전화 번호부와 같은 호스트 컴퓨터의 명부를 만들었습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 리스트에 일련 번호를 매기고, 그 이름(호스트명)을 기록해 2주에 한번씩 업데이트 했던 것이죠. 그러나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컴퓨터의 수가 증가하자, 단순한 일련 번호 대신에 1973년 8진법에 기반한 주소를 도입하였고(RFC597) 1981년 9월에 2진법에 기반한 현재의 IPv4의 인터넷 주소 체계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RFC791).

그리고 1984년 10월, 숫자(IP) 대신에 인간이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이 도입(RFC920)됨으로써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됩니다. 도메인의 탄생에는 IP에 대응하는 도메인의 직접적인 기능 이외에, 인터넷 주소 체계를 작동하게 하는 보다 큰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 주소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분산화 시스템의 구축입니다.

최초로 생성된 여섯 개의 도메인

최초로 생성된 도메인을 RFC920에 기록된 순서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arpa
초기 도메인 도입 당시, ARPANET에 연결된 호스트를 위한 도메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일시적으로 운영되어 현재는 서비스되지 않고 있습니다.

2) .gov
Government의 약어이지만 전세계의 정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미국 정부 기관 전용 도메인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는 미국 정부 주도 하에 시작된 ARPANET의 기원에서 비롯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별 국가 기관의 도메인은 2자의 국가 코드로 이루어진 ccTLD에서 자체적으로 부여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이나 일본의 정부 기관은 Government의 약어인 go만을 적용하여 .go.kr이나 .go.jp를 사용하고 영국이나 중국은 gov를 적용하고 gov.cn 이나 gov.uk를 국가 기관의 도메인을 사용합니다.

3) .edu
Education의 약어이긴 하지만 .gov와 마찬가지 이유로 현재는 미국의 교육기관 만이 사용 가능한 도메인입니다. 역시 ccTLD의 경우에는 개별 국가 도메인 아래에 자율적으로 적용(2단계 도메인 생성)하여 교육기관 도메인으로 활용합니다. 그러나 .gov와는 달리 다양한 교육기관의 대상 성격에 따라(예: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보다 폭넓은 방식으로 국가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kr 도메인으로 edu.kr을 사용하는 대신에 교육기관 별로 ac.kr(대학), hs.kr(고등학교), ms.kr(중학교), es.kr(초등학교), kg.kr(유치원), sc.kr(기타) 등으로 세분화하여 교육기관 전용도메인으로 할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등록 자격은 교육기관으로 한정됩니다.

4) .com
최초 생성된 6개의 도메인 중에 상업적 목적의 도메인은 .com 하나였습니다. ARPANET 초기 목적이 컴퓨터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정보의 효율적 활용 및 보존이었던 까닭에 호스트 컴퓨터를 운영한 주된 참여자(호스트 컴퓨터의 운영자)들은 정부, 대학, 연구소 등과 같은 비영리적 기관이 주를 이루었고, 때문에 .com으로 대표되는 도메인의 상업적 활용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습니다. .com을 흔히들 COMPANY의 약어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보다 폭넓은 의미인 commercial(상업적)의 약어입니다. 영리적인 목적의 도메인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지요. 때문에 지금까지 약 700여 개 이상의 새로운 gTLD가 도입이 되어 서비스 되고 있지만 영리 목적 도메인인 .com에 대한 선호는 굳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mil
Military의 약어로, 미국 군사 기관 전용 도메인입니다. .gov, .edu와 마찬가지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등록이 불가능합니다.

6) .org
Organization의 약어로 비영리 기관을 위한 도메인입니다. ARPANET의 초기 참여 기관 중에 대학에 적을 두지 않은 모든 주요 연구소들이 여기에 포함되었습니다. 그러나 .gov, .edu, .mil과는 달리 비영리 기관이라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전 세계 등록이 개방되어 있으며 현재 그 등록 수가 1,000만 개를 넘어서 gTLD 중에는 .com, .net에 이어 3번째로 높습니다. 영리적 도메인으로 대표되는 .com의 폭발적 증가에 함께 그에 대응하는 ‘비영리적’ 성격의 도메인인 .org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