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등록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다양할 것입니다. 인구, 경제력, 인터넷 인프라, 소비자 가격, 인터넷 개방성(국가의 정보 통제), 인터넷 기업의 규제, 도메인의 개방성(예를 들어, .me 도메인은 전세계 누구나 등록이 가능한 완전 개방형, .cn은 전세계 개방은 되어 있으나 외국인의 등록 자격을 엄격히 규제, .kr은 국내 거주자에만 등록 자격을 부여하는 폐쇄형), 도메인 도입 시기 등, 많은 것들이 각국의 도메인 등록수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역으로 도메인 보유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인터넷을 상업적으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인터넷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더 나아가 이는 한 국가가 규모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변수를 다 수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여기서는 ‘도메인 등록수’, ‘인터넷 사용자 100명당 도메인 등록 수’ 그리고 ‘GNI 대비 도메인 등록수(조정 계수 1,000,000)’ 정도만을 확인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국가별 도메인 수, 인터넷 사용자 및 GNI 대비 도메인 등록 수>
*Raw Data 및 출처는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주요 국가별 도메인, 인구, 인터넷 사용자 및 GNI 대비 도메인 등록수의 국가별 순위를 매긴 후 그 순위의 단순 합산으로 종합 점수를 매겼습니다. 당연히 종합 점수가 낮을수록 종합순위는 높게 나옵니다. 북유럽 국가들의(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의 경우 인구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인터넷 사용자 100명당 등록 수 및 1인당 국민소득 대비 등록 수가 높아 모두 10위권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유럽 국가들(체코, 폴란드, 러시아)의 경우 예상 외로 인구대비 인터넷 사용자의 수가 많고, GNI 대비 도메인 등록 수의 비중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잘 갖추어진 인터넷 인프라와 높은 소득 수준에 비해 도메인 등록 수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또한 중국의 경우도 압도적인 인구 효과를 제외하면 한국이나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는 한국이나 일본이 다른 국가에 비하여 도메인 등록 수가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의미일까요? 혹은 NAVER라는 괴물 포털이 모든 것을 다 제공하고 있으니 도메인은 더 이상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매매를 통해 좋은 도메인이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중국인들이 .com 도메인의 수를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또 다른 생각거리를 주는 통계 수치를 하나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com/.net등록수에 대비되는 자국 ccTLD의 비중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물론 이러한 수치만으로는 일관된 결과를 발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경우 .com 상업화의 초기부터 대형 Registrar(NSI:최초의 도메인 유료 Registry, Tucows, Melborne IT)들을 출범시켜 독점적 시장 영역을 확보한 것이 자국의 도메인의 비중이 낮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에는 .us라는 ccTLD가 아니라 .com이라는 도메인을 자국의 도메인으로 인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동유럽, 남미,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압도적으로 ccTLD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묘하게도 이들 국가들은 한 때 사회주의 국가였거나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국가들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주요한 가치 있는 .com도메인들이 이미 북미권 국가에 등록이 되었던 까닭에 자국 도메인으로 등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라틴어나 영어 등 언어의 유사성에 기반한 국가들의 ccTLD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한국, 중국 등의 국가는 .kr이나 .com/.net의 비중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같은 아시아권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고 있는 홍콩이나 싱가폴은 ccTLD 비중이 70%를 넘음에도 말입니다.
– 2014년 12월 기준
– 인터넷 사용자 통계: internetlivestats.com
– 인구 및 GNI통계: 세계은행데이터
– com/net 통계: ICANN의 Registry Report
– ccTLD 통계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통계정보시스템 및 개별 ccTLD Registry 페이지
※ 위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산출한 데이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