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com 도메인의 서부 개척기라 불릴만한 무주공산 시대에 최초로 등록된 도메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음의 도메인들이 바로 황금광 시대에 무료로 등록된 100개의 도메인 입니다.
.org는 3개 뿐이고, .edu가 가장 많은 67개, 그리고 .com 도메인이 30개를 차지합니다. 주로 연구 기관이 대학 소속이고 기타 인텔, 제록스, AT&T 등 유수의 IT 회사들이 초기 인터넷 연구 개발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등록된 2단계 도메인은 대부분 일반 명사가 아닌 등록인(Registrant)의 이름(호스트 컴퓨터 운영 주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ccTLD는 어떨까요? 아래의 표는 현재 ICANN 산하 기관인 IANA[Internet assigned numbers authority]의 1단계 도메인이 할당된 순서를 보여줍니다. (출처: IANA 루트존 DB)
우선 .net(Network를 의미)의 경우 RFC920에는 언급이 없었으나 1985년 1월 1일 앞서 언급한 6개 도메인과 함께 할당되어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리고 1985년 2 월부터 1986년 11월까지 .US(미국)의 할당을 시작으로 영국(.uk), 이스라엘(.il), 호주(.au), 일본(.jp), 프랑스(.fr), 한국(.kr ; 전 세계 ccTLD중 6번째로 할당), 독일(.de) 국가 도메인이 차례로 할당됩니다.
만약 1986년 11월 이전에 등록된 상기 7개 국가의 ccTLD가 아직도 존재한다면 상기 표의 어느 사이에 위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도메인 등록일 자체에 대한 통계 데이터 등 역사적인 기록을 간직하고 있더라도 실제로 공개하고 있는 ccTLD Registry가 거의 없기에 파악이 어려운 점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눈에 보아도 ccTLD 도입 순서가 오늘날 세계 국가들의 경제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북미(미국,캐나다)-서유럽(영국, 독일,프랑스)-북유럽(덴마크, 벨기에)-동아시아(일본,한국)로 이어지는 도메인 도입 순서도 그렇고, 같은 대륙 내에서도 경제력이 앞서는 국가들이 우선적으로 자국 ccTLD를 도입하였습니다.
한편 폐쇄적인 사회주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국가인 중국(34위), 러시아(구소련 32위) 등은 그 도입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인터넷을 관장하는 미국 상무성에서 인터넷에 자국의 정보 시스템을 노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북한의 .kp 도메인이 할당된 시점은 채 10년이 되지 않은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