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에 관해서는 구글보다 똑똑한 WHOIS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도메인에 관해서는 구글보다 똑똑한 WHOIS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도메인 정보 검색의 유래 – ARPANET

WHOIS 시스템이 공식화된 것은 1982년 3월입니다(출처). 그러나 최초의 6개 도메인(.arpa, .gov, .edu, .com, .mil, .org)이 도입된 것은 1984년 10월입니다(출처). 즉, ‘도메인’이 존재하지 않았던 1984년 10월 이전에 ‘도메인’을 검색 시스템이 WHOIS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되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잠시 인터넷 이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1969년 12월 5일, 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 산하의 ‘첨단기술 연구 프로젝트 사무국(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 ARPA)’ 주도 하에 UCLA, 스탠포드, 유타, 산타바바라 등 4개 대학의 메인 컴퓨터(호스트 컴퓨터)를 연결함으로써 오늘날 인터넷의 전신인 ARPANET이 탄생합니다. 이후 ARPANET에 연결된 호스트 컴퓨터(이하 호스트)의 수는 1971년 NASA, 하버드, MIT 등이 결합하여 23개, 1977년 111개, 1983년 562개로 늘어납니다(출처)

초기 ARPANET의 주요 목적은 원거리에서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컴퓨터를 연결하여 운영 체제에 상관없이 통신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ARPANET에 연결되어 있는 호스트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관리 책임자들과의 연락망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만 해도 하나의 호스트에 이상이 생기면 네트워크 전체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관리자에게 연락하여 이상이 있는 호스트를 신속히 복구하여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호스트 수가 23개에 불과하던 1971년에는 일종의 일련 번호로 네트워크 상에서의 호스트 위치(주소)를 나타냈고 책임자명은 있었지만 전화번호는 없었습니다. 이는 초기 ARPANET 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들 사이에 이미 구축된 연락망이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1971년 주소 정보 사례>

NETWORK ADDRESS SITE COMPUTER STATUS OR PREDICTION CONTRACT
1 UCLA SIGMA-7 Server John Postel

* 출처: https://tools.ietf.org/html/rfc235

그러나 접속된 호스트의 수가 40개를 넘어서는 1973년부터 ‘호스트 주소 명부’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새로운 호스트가 추가되고 정보가 변경될 때마다 그것을 반영하고 출력하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최초 접속 호스트였던 스탠포드 대학 연구소 정보 센터(SRI-NIC)에서 2주에 한 번씩 텍스트화된 명부(HOSTS파일)를 호스트에 업데이트하여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출처). 또한 이때부터 호스트의 일련번호 대신에 8진법을 기초로 한 주소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오늘날 인터넷 주소의 핵심인 2진법을 기반으로 한 IP주소 체계로 발전합니다.

<1973년 주소 정보 사례>

Host Address Hostname COMPUTER Status
1 001 UCLA-NMC Sigma 7 Server till 12/31/73 SEX
PDP-11/45 User 1/1/74 ANTS
101 65 UCLA-CCn IBM 360/91 Server
201 129 UCLA-CCBS (PDP-15)->PDP-10 limited Server

* 출처: https://tools.ietf.org/html/rfc597

네트워크에 새로운 컴퓨터가 추가되고 그 주요 정보가 변경될 때마다 호스트 명부를 수동으로 업데이트하여 네트워크에 제공하는 방식은 번거롭기도 하였지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에 네트워크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보다 자동화된 방식의 주소 관리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982년 3월 1일 공식적으로 ‘WHOIS’라 명명되는 호스트 관리 시스템이 등장합니다. 가장 단순한 형식의 명령과 그에 대한 응답을 표준화한 통신 규약입니다.

앞서 ICANN의 설명을 빌리자면, WHOIS는 ‘“호스트 컴퓨터의 관리 책임자 누구인가(‘Who is’ responsible for Host Computer)?”라고 질문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스탠포드 대학 연구소 컴퓨터에 정보 요청 명령을 하면 호스트의 이름 및 관리 책임자명,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정보를 제공하였습니다(출처).

<1982년 WHOIS 정보 요청 및 응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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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and line: dyer

Response:

Dyer, David A. (DAD2)   DDYER@USC-ISIB  (213) 822-1511

Dyer, Fred S. (FSD)  Dyer@RADC-MULTICS  (315) 330-7275

Dyer, Mary K. (MARY)   DYER@SRI-NIC     (415) 859-4775

Dyer, William R. (WRD)   WRDyer@RADC-MULTICS  (315) 330-7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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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점점 증가하는 호스트를 하나의 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에 따라 야기된 여러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우선 정보 요청으로 인한 트래픽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었으며 hosts 파일 이 손상되었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했기에 근본적으로 다른 네이밍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1983년 TCP/IP 통신 프로토콜, 1984년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의 도입으로 호스트 및 그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 즉 도메인으로 전체 네트워크 호스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마련됩니다.

초기 ARPANET의 성공은 네트워크의 확장을 가져 오고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면 네트워크가 한 층 확장되는 방식으로 인터넷은 진화해 왔다고 볼 수 있으며 ‘WHOIS’라는 용어는 초기 ARPANET 시대의 반영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도메인 정보 검색의 확장 – .COM의 등장

ARPANET 시기에는 대학이나 연구 기관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연구 목적의 작업이 주로 이루어졌기에 일반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접근은 제한적으로만 허용되었습니다. 1984년 최초로 도입된 6개 도메인 중 .com을 제외한 5개의 도메인(.arpa, .gov, .edu, .mil, .org)은 모두 비영리 기관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유일한 영리 목적의 상업용 도메인인 .com의 도입은 199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의 서막을 열었으며, WHOIS는 호스트 관리 책임자와의 연락이라는 기능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요구에 따라 도메인 등록 데이터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실제로 ICANN에서는 ‘WHOIS’라는 용어가 검색 결과로 제공되고 있는 정보의 의미와 범위를 포괄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기에, WHOIS 대신 ‘도메인 등록 데이터(Domain Name Registration Data)’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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