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이제 도입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도입하고 운영할지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RightScale 社에서 시행한 조사에 의하면 1,000명 이상의 종업원으로 구성된 기업의 84%가 클라우드를 두 개 이상 도입해 운영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9년 클라우드 컴퓨팅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멀티 클라우드는 무엇이고, 왜 필요할까요?
멀티 클라우드란?
멀티 클라우드는 서로 다른 업체에서 2개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해 하나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스템을 업체를 다르게 하여 이중 구성하는 형태인데요. 업체 종속성을 피하고, 특정 업체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서비스에 타격을 주지 않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쇼핑몰 운영을 위해 AWS 서울 리전에서 시스템을 구성해서 사용한다면, MS Azure 부산 리전에도 동일하게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울 지역의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AWS 클라우드 시스템 전체가 공격을 당하더라도 MS Azure에 구성해 놓은 시스템으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또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성할 때, A 업체에서는 인프라(Iaas)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B 업체에서는 특정 개발 환경에 특화된 플랫폼(PaaS)을 채택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멀티 클라우드의 필요성
1)업체 종속성(Lock-in) 탈피
멀티 클라우드를 설명하는 글에는 ‘업체 종속성’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클라우드 시장의 독보적 점유율을 보유한 AWS를 견제하는 기타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은 한 업체에 종속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다양한 업체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한번 도입하면 바꾸기 어려운 DB와 OS 분야에서는 독점 기업들의 횡포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 업체의 제품에 종속되면 갑작스럽게 가격이 인상되거나 유지보수 지원이 종료돼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해당 업체의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어 종속되지 않도록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단일 클라우드의 취약점 보완
지난해 발생한 AWS 서울 리전 장애는 단일 클라우드에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멀티 클라우드에 힘을 실어준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인프라 환경이 클라우드로 옮겨지기 전에는 서버 부하를 조절하고 장애 대비를 위해 서버 시스템을 이중화 구성하는 것이 필수로 여겨졌습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로드밸런싱, 오토스케일링을 통해 작업 부하를 조절할 수 있고, 가용 영역을 다중 구성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단일 클라우드 내에서의 조치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클라우드 시스템도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장비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발생하면 이중 구성이 크게 도움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멀티 클라우드를 포함하여 클라우드 운영 전략을 고민할 때는 클라우드 활용 목적과 개발 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서비스를 구성한다는 관점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거대 글로벌 업체의 클라우드만을 고려하는 경향이 큽니다. 특정 업체에 종속되는 것에도 주의해야 하지만 무작정 글로벌 업체의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컴퓨팅 자원이나 스토리지 등 한정적인 인프라 서비스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나 기술지원이 원활해 충분한 이점이 있는데도 이를 간과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면 클라우드의 진정한 가치는 ‘유연하고 탄력적인 IT 자원 활용’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